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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정

문드러진 손 하나 가득

가지가지 꺽어꼬은

기쁨의 화관이 이미 씌워져 버린

 

한 몸을 가누지 못해

멀디먼곳 가버린 저를 보며

패어진 눈망울 썩어버린 뺨을

흘러 흘러 내린 작은 진주들

 

그리고 이제

찢어져 닳아버린 살을

비집고 튀어나온 뼈마디 마디들은

한마디 소악절을 이뤄

언제나 주님을 향해 찬미를 구르며 가는

맑은 은구슬 소리들이 된다

 

주여

우리가 언제나 그들의 癩身을 생각함에 앞서

저희의 癩心을 생각하게 하시어

그들에게 기쁜 감사 드리게 하소서

1986.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