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해정
하늘은 부른다
작디 작은 날개를 쳐다오
밤새도록 울다 지쳐
이젠 발그레한 아침 해
하늘은 점점 잘리고 뚫리어
그 안에 또 다른 하늘이 고개를 내밀 구나
그 밑에 비쳐진 반영은 땅 위에
이리저리 검은 선을 그어 하얀 그늘을 만든다
신이여서라 갈매기야
청옥을 가루 내 하늘에 뿌리고서
홍옥을 모아다 하늘에 띄우는
너는 그러나 더 이상 너는
바보일뿐 갈매기야
천상천하 어디에도 네 몸 가누지 못해
작디작은 날개로 창공을 지배하려는
넌 한마디 새 이어라
1986.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