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해정
작은 나무엔 작은 새가 있답니다.
작기 때문에 작은 둥우리가 있답니다.
그래서 큰 새는 오지를 않는 답니다.
큰 새가 오면 작은 나무는 그저 작게 부러지고 말겠지요.
작은 나무엔 작은 바람이 있답니다.
작기 때문에 작은 흔들림이 있답니다.
그래서 큰 바람이 오면 안 된답니다.
큰 바람이 오면 작은 나무는 그저 부러져 사라지고 말겠지요.
하지만 작은 나무는
작을 수 만은 없답니다.
큰 하늘과 큰 대지의
끝없는 입맞춤 속에서 자라니까요.
1987. 2.26